랩소디 오브 파이어(Rhapsody of Fire, 과거 Rhapsody란 이름으로 활동. 이하 랩오파)의 리더이자
리드 기타리스트이며, 모든 작곡과 작사를 키보디스트 알렉스 스타로폴리(Alex Staropoli)와 함께
전담하고 있는 이탈리안.
사실상 랩오파의 음악은 이 루카 트릴리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앨범은 엘가로드 연대기란
판타지 스토리에 기반하여 작곡이 되고 작사가 되는데
이 엘가로드 연대기는 루카 트릴리가 쓴 판타지 소설입죠.
유럽쪽의 중세풍 환상 소설들이 다 그렇듯 루카 트릴리도 톨킨 옹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음악화하여 자신들의 디스코그라피에 멋지게 그려나간다는 점에서
뭔가 더 진일보한 느낌이랄까...
클래식 전공이라서 그런지 헤비메탈과 클래식·오케스트라를 접목시키는 실력은 최고봉.
오케스트라를 사용하는 헤비메탈 밴드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오케스트라 활용을 통한 화려함과 웅장함만 추구하고
정작 중점을 둬야 할 작곡엔 아웃오브안중이라는 것인데 루카 트릴리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일단 오케스트라가 들어가야 할 원곡의 작곡을 철저하게 해놓고
오케스트라를 자연스럽게 융합시키는 스타일.
근데 이게 말은 쉬운데 졸라 어렵습니다 ㅇㅇㅇ
그래서 실제로 오케스트라 써놓고도 피본 밴드 많지요
멜스메에서 루카 만큼 오케스트라를 잘 사용하면서
밴드와 곡의 아이덴티티를 완벽하게 유지해나가는 송라이터는 많지 않스빈다
나이트위시의 리더인 투오마스 홀로파이넨의 경우
루카와 진검 승부를 이루는 완벽한 작곡력을 보여주고 있어
루카와 함께 오케스트라 활용 송라이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잇지만요 ㅇㅇ
한편 루카의 작곡이 좀 많이 평이하다는 평도 있습죠
헤비메탈을 제외하고도 많은 노래들은
1절 - 브릿지(생략가능) - 후렴 - 2절 - 브릿지(생략가능) - 후렴 - 브릿지2(생략가능) - 악기솔로(혹은 메인 송의 절정) - 후렴 혹은 3절 - 후렴 - 마무리
이런 형식을 채택하고 있는 노래가 많심다
아 뭐 쓰다보니 졸라 두서없게 되긴 했는ㄴ데
알아먹으시는 분들은 다 알리라 믿고 그냥 갑니다 ㅇㅋ ㄱㄱ
루카의 경우에는 7분 8분 20분 하는 대곡이 아닌
중규모의 곡들을 사용할 때 이런 정석적인 형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거의 항상 이 패턴이지요 ㅇㅇ 별로 달라지는 거 많이 못봤습니다 ㅇㅇ
문제는 장르 불문하고 다른 밴드들도 그렇게 하는 애들 많은데
왜 루카의 곡은 그렇게 쉽게 질리고 식상해지냐!
왜냐면 루카의 멜로디와 리프는 정말 귀에 쏙 들어오고
청자의 가슴과 뇌리를 확 파고 드는 킬링 멜로디라 그렇습니다
이건 말로 정의 못합니다
내가 글이 딸려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자기가 직접 듣고 느끼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분명 루카의 곡들은 멜로디가 작살나는 곡들이 많습니다.
곡의 메인 멜로디가 아니더라도
기타 솔로 부분에서 눈물 죽죽 터져주면서 끝내주는 곡들이 많지여.
근데 그런 곡들일 수록 많이 듣다보면 쉽게 질리게 되고 한번 질리면 오랫동안 안듣게 됩니다.
그만큼 귀에 쏙 들어오고 마음에 드는 멜로디이고 리프이기 때문에
귀에서 나가는 것도 빠르게 된다, 이 말이죠.
랩소디의 코러스는 또한
일반적인 밴드와 멜로디 라인과 선동의 수준을 달리하기 때문에 이 역시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곡에서 코러스(후렴)의 역할은 정말 중요합니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부분이고 곡의 근간이 되는 멜로디와 리프를
가장 많이 집어넣게 되는 부분이기 떄문입니다.
랩소디는 그 코러스가 좀 지나치게 귀에 잘 들어와서 쉽게 질린다 할 수 있졍.
결과적으로 루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뛰어난 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건 ㅇㅇ
난 루카를 보면 진짜 부러워 미치겠습니다.
보면 멜로디나 리프 하나하나가 정말 독창적이거든요.
한 앨범이 개병신이다! 해도 그 앨범에서 루카는 꼭 두 곡 이상은 건지게 만들어주죠.
그리고 그 두 곡은 거의 그 앨범을 명반으로 만들 정도로 작살나게 간지나는 곡들입니다 ㅇㅇ
루카는 랩오파 활동 말고도 솔로 앨범 활동도 합니다.
그게 바로

King of the Nordic Twilight 요 1집과

Prophet of the Last Eclipse 요 2집과

The Infinite Creation of Wonder 요 3집이지용.
루카는 특이하게 각각의 앨범에도
판타지 스토리를 집어넣어 서사적 구조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서사적 구조는 누가 보면 '유치찬란 판타지'로만 치부될 수도 있는데,
이런 서사 구조는 루카의 작곡에 큰 핵이 됩니다.
왜냐면 지금 스토리가 어느 정도까지 와 있고, 어떤 장면이고, 어떤 분위기냐, 에 따라서
루카가 곡을 생각해내고 곡을 구체화하고
오케스트라를 어디에 집어넣고 하는 걸 결정하게 되거든요.
이미 루카의 작곡은 스토리의 서사 구조 없으면 팥 없는 호빵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각설하고, 1집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뭐 대충 랩오파 비슷한 판타지 스토리입니다.
곡들은 전체적으로 중세풍이 납니다. 보컬인 올라프 헤이어는 독일 보컬리스트들인데
독일 보컬들이 다 그렇듯 노래를 웅장하고 성량크게 부르기보단
고음 확실히 찔러주고 좀 절도있게 부르는 편이죠.
떄문에 랩오파 보컬인 파비오 리오네(Fabio Lione)에 비해서 못하단 평도 많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루카의 곡에 파비오의 보컬인 랩오파 형식과 다르기 떄문에 그런 평을 들은 겁니다.
올라프 헤이어(Olaf Hayer)란 보컬 자체는 굉장한 사람입니다.
이 떄는 살이 별로 안 쪄서 중저음에는 좀 약했는데
최근에는 살좀 많이 찌우고 나서 중저음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고음은 원체 잘했지만 중저음까지 딱 받쳐주고 나니
드라마틱하게 곡을 살리는 것도 능해졌지요 ㅇㅇ
2집은 판타지긴 판타지인데 스케일이 우주 스케일입니다.
스타 워즈 비슷한데 그것만큼 뭔 전쟁이 있다
이런건 아니고 그냥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 얘기랄까...
물론 그 사랑 얘기가 우주 스케일이지요 ㅇㅇ
루카는 이 앨범의 배경이 우주인만큼
확실하게 공간감 있고 현대적 분위기가 나게 키보드를 좀 세련되게 작곡했습니다
이펙트 같은 것도 꽤 많이 쓰였고 중간중간에 날아다니는 스페이스적 효과음은
루카가 중세풍 판타지만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죠.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케일에서도 루카의 작곡은 여전합니다.
3집은... 뭐랄까.
좀 많이 평가절하된 앨범이죠.
1,2집에 비해 밀도가 좀 떨어지고 약간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거든요.
이 앨범에선 브리짓 포글(Bridget Fogle)이란 여성 보컬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심다.
거의 올라프와 맞먹는 비중으로 노래를 불러제쳤는데 이 보컬 상당히 독특합니다.
다크 무어(Dark Moor)의 전 보컬이었던 엘리사와 같이,
남성 보컬과 같은 창법에 날카로운 고음을 보여주지만
중간중간에 소프라노 스케일의 보컬을 보여줘 곡을 자유자재로 주무릅니다.
그 역량은 실로 감탄이 나올 정도.
엘리사와는 다르게 기본 톤을 좀 낮게 잡아서 남성적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그래서 소프라노 보컬일 때는 그 괴리가 본 보컬과 상당하기 때문에 청자를 매우 놀라게 만들죠.
브리짓 포글이 부른 Mother Nature는 이 3집 최고의 명곡입죠 ㅇㅇ
3집을 집어던질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곡만큼은 루카의 디스코그라피에 영원불멸하게 남을 명곡으로 꼽습니다.
언제부턴가 루카가 키보드를 자신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됐는데요
2집인가에서부터 그런 조짐이 강하게 보이더니
3집에선 실제로 자신이 키보드 솔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뭐 기타 잘 치는 사람이니 키보드도 수준급으로 칩니다 ㅇㅇ
현재 루카의 앨범은 3집까지 나와있으며,
그 외 Luca Turilli's Dream Quest라는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의 앨범도 저번에 냈더군요.
그치만 당분간은 랩소디 오브 파이어 7집에 시간을 투자할 듯 합니다.
근데 난 6집이 없네요. 빨리 구입해야겠습니다.